24일 광양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트럼프 2기 관세정책 대응 간담회'. 광양시 제공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트럼프 2기 관세정책으로 직격탄을 맞게 된 철강·이차전지 기업들을 위한 간담회에서, 정작 위기의 중심에 있어야 할 기업 대표들이 불참한 것을 두고 '준비가 다돼서 참석할 필요가 없었던 거냐'며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24일 광양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권향엽 국회의원을 비롯해 도·시의원, 전남도, 유관기관 6곳, 그리고 지역 기업체 11곳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광양시가 마련한 이번 간담회는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한국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무너지고, 이차전지 산업마저 휘청이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양제철소는 자동차·조선·건설용 강재 등을 생산하며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높은 핵심 기업이다.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광양지역 철강업계와 협력사들은 심각한 위기에 내몰렸고, 이차전지 기업들도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작 위기 대응을 위한 자리에서 의사결정권을 가진 대표들의 참석율이 저조했던 것. 기업 11곳 중 대표가 직접 참석한 곳은 동아스틸(주)와 ㈜CIS케미칼 단 두 곳뿐, 포스코 광양제철소를 포함한 포스코퓨처엠, HY클리멘탈 등 9곳은 대표 대신 임원을 내보낸 것이다.
이에 권 의원은 "이 위기를 타개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할 중대한 자리인데, 정작 책임자들은 어디에 있나"라며 "준비가 다돼서 불참한 건지, 아니면 준비할 여력조차 없는 건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그는 "오늘 오전 국회에서 전남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고, 대단히 중요한 자리였지만 광양시가 주관한 간담회에 참석하려고 왔다"며 "중요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광양만큼은 반드시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참한 기업 대표들을 향해서도 "우리는 지금 경제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 가족과 나라를 위해 물러설 곳이 없다. 결연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일갈했다.
이와 관련해 다른 참석자도 "기업을 위해 정·재계가 한자리에 모였는데, 정작 기업들은 형식적인 참석에만 신경쓴 것 같다"며 "정작 위기 상황에 전쟁터에 지휘관은 없고 병사들만 남겨진 꼴"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