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해양경찰교육원 전경. 해경교육원 제공해양경찰청이 전남 여수 소재 해양경찰교육원을 건립한지 10년도 안돼 인재개발원 건립을 추진하면서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해경은 지난 2013년 11월 국비 2600여 억 원을 들여 여수시 오천동 일원에 세계 최고의 해양경찰 교육시설을 목표로 해양경찰교육원을 건립했다.
2005년 국가균형발전 공공기관 이전사업으로 확정돼 여수에 설립된 해경교육원은 명실공히 해양경찰 최대숙원사업으로 최첨단 교육시스템을 갖춰 세계 최고의 통합교육 시설로 주목받아 왔다.
이에 여수시는 진입도로 개설, 도로 확장공사, 상수도와 하수도 설비, 해경 숙소 마련을 위한 인허가 등 행정지원, 취득세 감면 등으로 640여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해양경찰청은 지난 9월 돌연 '해양경찰 인재개발원 2027년 신설'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해양경찰교육원 내부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부지선정위원회를 열어 부지적합성을 판단해 오는 연말에 최종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해경은 여수가 원거리이고 신임‧재직자 통합교육이 교육생 간의 균형을 맞추기 힘들다는 등 이유로 재직자 교육을 위한 '인재개발원'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해경은 지난해 1월 인재개발원 건립을 위한 내부 논의를 시작하면서 여수 해경교육원의 시설이 부족하거나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데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는 등 제대로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갑)은 "2013년 여수에 세계 최고 교육시설로 완공되어 해경 통합교육의 산실로 운영했던 여수 해경교육원을 빈 깡통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여수 해경교육원 분리를 전제로 졸속 추진되는 인재개발원 건립 계획이 성사된다면 여수 지역사회가 기대했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위축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여수시민들의 저항에 부딪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양경찰은 여수시민을 비롯한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면서 "인재개발원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여수지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과 구체적 방안을 올해까지 마련해 제시하라"고 촉구했다.